법의 옳음과 그름, 모호한 경계에 대한 날카로운 메스 드라마 <프로보노>

 tvN 드라마 <프로보노(PROBONO)>는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의 라틴어 제목처럼, 법과 정의의 사각지대에서 '옳고 그름'의 획일적 잣대를 뒤흔드는 웰메이드 법정·휴먼 드라마입니다.

PROBONO

이 드라마가 어떻게 시청자의 도덕적 관념을 허물고 몰입감을 선사하는지, 그 핵심 시청 포인트를 깊이 있게 리뷰해 드립니다.


1. '법'의 문구와 '삶'의 진실 사이의 괴리

<프로보노>의 가장 큰 매력은 법전 속의 딱딱한 '옳음'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무력하거나 때로는 가혹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 법의 한계: 주인공들은 법적으로는 명백한 가해자이지만 사회적으로는 피해자인 사람들, 혹은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는 '합법적 악인'들을 마주합니다.

  • 관전 포인트: 시청자는 "법대로 하는 것이 과연 정의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됩니다. 획일적인 법의 잣대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간사의 복잡한 맥락을 짚어내며, 선과 악의 경계선상에 있는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냅니다.

2. '프로보노(재능 기부)'라는 독특한 설정이 주는 카타르시스

거대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들이 돈이 되지 않는, 혹은 승소 확률이 희박한 '공익 사건'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갈등이 극의 중심입니다.

  • 욕망과 양심의 충돌: 성공만을 쫓던 인물들이 프로보노 활동을 통해 자신의 신념이 무너지는 경험을 합니다. '돈이 되는 것이 옳다'고 믿던 이들이 '사람이 우선이다'라는 가치와 부딪히며 겪는 내적 갈등은 이 드라마의 가장 강력한 드라마틱 요소입니다.

  • 반전의 미학: 권력층의 압박 속에서도 논리적인 허점을 찾아내 '법을 이용해 법을 이기는' 과정은 시청자에게 짜릿한 지적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3. '피해자다움'과 '가해자다움'의 고정관념 타파

이 드라마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피해자의 모습이나 가해자의 전형성을 거부합니다.

  • 불완전한 인간 군상: 구제받아야 할 피해자가 때로는 이기적이고 추악한 면모를 보이기도 하며, 처벌받아야 할 가해자에게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절박한 서사가 존재합니다.

  • 심리적 깊이: <프로보노>는 인물을 흑백으로 나누지 않고 회색빛의 스펙트럼으로 펼쳐 보입니다. 이를 통해 시청자는 누군가를 섣불리 비난하거나 동정할 수 없게 되며, 인간 본연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깊은 시선을 갖게 됩니다.

4. tvN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과 묵직한 메시지

차가운 법정의 풍경과 따뜻한 사람들의 일상을 대비시키는 감각적인 영상미와 대사가 돋보입니다.

  • 날카로운 대사: "법은 최소한의 도덕일 뿐, 최대한의 정의가 아니다"와 같이 가슴을 찌르는 대사들은 극이 끝난 후에도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 사회적 화두: 실제 사회적 이슈를 모티프로 한 에피소드들은 드라마를 단순한 픽션을 넘어 현실을 비추는 거울로 기능하게 합니다.


💡 총평: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찾는 최선의 가치"

드라마 <프로보노>는 시청자에게 "당신이 믿고 있는 '옳음'이 누군가에게는 '그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환기시킵니다. 획일적인 경계를 허물고 그 사이의 빈틈을 사람에 대한 예의와 온기로 채워나가는 과정이야말로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가장 큰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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