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독자 시점>은 화려한 비주얼로 눈을 사로잡았지만, 방대한 원작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발생한 아쉬운 지점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날카로운 비평적 시각에서 세 가지 핵심 부족함을 정리해 드립니다.
1. '압축'의 함정: 불친절한 서사와 개연성
가장 큰 문제는 수천 화에 달하는 웹소설 분량을 2시간 남짓한 러닝타임에 구겨 넣으면서 발생했습니다.
급격한 전개: 원작을 모르는 관객에게는 세계관의 규칙(성좌, 화신, 코인 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채 시나리오가 쏟아집니다. 인물 간의 감정선이 쌓이기도 전에 사건이 터지다 보니 "왜 저 캐릭터가 저렇게 행동하지?"라는 의문을 남기기 쉽습니다.
조연의 도구화: 매력적인 동료들이 그저 주인공 김독자의 활약을 돋보이게 하는 병풍이나 소모품처럼 느껴지는 구간이 많습니다.
2. '풍성한 CG' 뒤에 가려진 '공간감의 상실'
CG는 화려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화려함이 독이 되기도 했습니다.
질감의 불균형: 괴수나 스킬 이펙트의 퀄리티는 높지만, 실제 배우와 배경이 따로 노는 듯한 '그린 스크린' 특유의 이질감이 간혹 몰입을 깨뜨립니다.
게임 같은 연출: 지나치게 화려한 광원 효과가 남발되면서, 재앙이 닥친 세상의 '처절한 현실감'보다는 잘 만든 RPG 게임의 시네마틱 영상을 보는 듯한 가벼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3. '김독자'의 전지전능함이 주는 긴장감 저하
원작의 묘미는 '답안지'를 가진 독자의 치밀한 전략이지만, 영화에서는 이를 '데우스 엑스 마키나(갑작스러운 해결책)'처럼 남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위기 관리의 부재: 주인공이 모든 상황을 이미 알고 대처하다 보니, 관객이 느낄만한 긴박한 위기감이 희석됩니다. 주인공이 고뇌하거나 한계에 부딪히는 모습보다는 "어차피 알고 있겠지"라는 생각에 안도하게 되어 장르적 재미인 '서스펜스'가 약해진 것이 아쉽습니다.
🧐 비평 총평
"원작의 거대한 성좌를 담기엔 스크린이라는 그릇이 너무 작았던 것은 아닐까"
화려한 볼거리로 팬 서비스를 충실히 해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만의 독립적인 완성도 측면에서는 '요약본'에 그쳤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