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말 공개된 이후, 애플 TV+의 역대 최고 시청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바로 그 화제작, <플루리부스: 행복의 시대(Pluribus)>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참고-위 이미지는 저작권 문제로 AI이미지로 만들어 봤습니다(리뷰한 B급 정서와도 맞는듯 ㅎㅎ)*
🌈 <플루리부스: 행복의 시대>: "모두가 행복한데, 왜 나만 지옥일까?"
1. 전무후무한 설정: '행복'이 곧 아포칼립스다
보통의 재난물은 좀비가 물어뜯거나 외계인이 도시를 파괴합니다. 하지만 <플루리부스>의 세상은 정반대입니다. 외계에서 온 신호(RNA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류는 세상에서 가장 친절하고, 예의 바르며, 행복한 '집단 지성'으로 변합니다.
친절한 괴물들: 감염된 이들은 주인공 캐럴(레아 시혼)을 공격하지 않습니다. 대신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려 하죠. "우리는 당신을 돕고 싶어요, 캐럴"이라며 다가오는 그들의 눈빛은, 역설적으로 피 칠갑이 된 좀비보다 더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지워진 '나': 감염자들은 이제 '나(I)'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우리(We)' 또는 '이 개체'라고 말합니다. 개성이 말살된 채 완벽한 화합을 이룬 세상, 그것이 곧 인류의 종말이라는 설정이 매우 도발적입니다.
2. 레아 시혼의 '불행한' 열연: 인류 최후의 까칠함
빈스 길리건의 페르소나, 레아 시혼은 이번에도 압도적입니다. 그녀가 연기하는 캐럴 스터커는 로맨스 소설 작가이자 지독한 알코올 중독자, 그리고 세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인물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고 비협조적이었던 그녀만이 이 '강요된 행복 바이러스'에 면역을 가지고 살아남습니다. 모두가 웃으며 화합할 때, 홀로 술병을 든 채 욕설을 내뱉는 그녀의 모습은 '불행할 권리'가 곧 '인간다움'임을 증명하는 고독한 투쟁처럼 느껴집니다.
3. 빈스 길리건의 디테일: "이것은 AI 시대의 거대한 풍자다"
빈스 길리건 특유의 '과정의 미학'은 여기서도 빛을 발합니다.
느리지만 확실한 공포: 자극적인 액션 대신, 텅 빈 마트에서 완벽하게 줄지어 정리된 상품들이나, 감정 없이 기계적으로 친절한 이웃들의 일상을 롱테이크로 보여주며 서서히 숨통을 조여옵니다.
현대 사회에 대한 일침: 제작진은 이 드라마가 '알고리즘과 AI에 의해 획일화되는 현대 사회'에 대한 은유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같은 것을 좋아하고, 갈등이 없는 상태가 과연 건강한 사회인지 묻는 것이죠.
🎬 총평: 당신은 감염되시겠습니까, 아니면 저항하시겠습니까?
<플루리부스: 행복의 시대>는 질문을 던집니다. "고통과 결핍이 있는 자유"와 "완벽한 평화가 보장된 노예 상태" 중 무엇을 택할 것인가?
시즌 1의 마지막, 캐럴이 또 다른 면역자들과 조우하며 본격적인 반격을 예고했을 때의 전율은 2026년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최고의 엔딩 중 하나입니다.
"지옥 같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불행한 사람만이 진정한 인간일 수 있다."
.png)

